이글루스 단상

1.
난 진보가 아니다. 진보라는 말이 뜻하는 어려움, 단어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감히 진보라고 말 못한다.
하지만 어디엔가 반드시 진짜 진보이신 분들이 있고, 정치면에서도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잡아 나름대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글루스라는 웹공간에서 진보를 자처하시는 분들을 입진보, 패션진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가짜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해 왔었다. 글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그런 것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찾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2.
이글루질 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이슈, 사건 들이 있는 와중에서 실망도 많이 하고 묻혀져 있던 진주를 찾은 듯 새롭게 보게 된 분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분의 부질없다 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번 목수정 관련 사건은
전에 없이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3.
만약 이글루스에서 목수정에 대한 합의가 나왔다고 치자.
그래서 달라질게 뭐가 있는데?

없다.

합의가 나오기도 불가능할 뿐더러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남의 말을 들어쳐먹을 생각을 안한다.

거기다가 그딴식으로 나오면 너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을거라고 협박한다.
그러면서 진보란다. 진보연 하잰다.
웃긴다. 진짜.

이글루스에서 유명한 티안무님의 포스팅 마냥 미친듯이 웃어 제끼는게 더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4.
그것과 별개로 이야기 해두고 싶은 것.

비판하는 쪽이든 비판받는 쪽이든,
한사람의 의견을 반대하는게 그 사람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글을 써온 좋아하는 사람이 비판받는걸 그사람이 공격받는다고 오해하고
또 그렇게 생각한 공격이 자신에게까지 미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정말 답답하다.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어떤 사안에 대해
정당한 점은 인정해주고 아니라고 생각한 점에 대해 비판하는게 바람직한 모습 아냐?

진보든 보수든 적어도 논의를 하려면 그정도 기본 자세는 되어야 하는것 아닐까?

그리고

"진보가 약하니까 좀더 보듬어 줘야된다.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줘야 된다 "를
"그러니까 조금 잘못해도 봐줘야 된다."로 생각하는 사람들.

후...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거기다 그럼 왜 보수 안까냐 하는데까지 이르면 할말이 없어진다.

혹시 들어는 보셨나요? case by case라고.

세가 약하면 그 나름대로의 방법론으로 세를 넓혀갈 생각들을 해야지. 이사람들아.
그렇게 독기어린 말로 사람들 내쳐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이글루스에서 진보 자처하시는 분들 모두가 입진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자꾸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고 니가 틀렸다고 귀에다 대고 소리지르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좁은 물에서조차 그런 식으로 내친다.

그냥 사라져 주세요. 다른 진짜 진보인 분들이 고개 좀 빠꼼이 내밀 기회나 가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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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ONN | 2009/04/03 23:49 | 여러가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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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海凡申九™ at 2009/04/04 00:42
Human being이란 놈들이 지들 씨부리는 것에 너무 무책임합니다.

애초에 그게 문제고
나같은 경우, 실제 생활에도 욕쟁이 할매틱하니 답이 없지만
스토킹하자, 허위사실을 적어서 어쩌자 하는 놈들은 더 답이 없어요...

근데 지금 후자의 허위사실 관련해서 좀 일이 있습.... 아 혈압 올라
Commented by IONN at 2009/04/04 13:57
음.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잘 해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04/07 17:33
이미 합창단원들에게 위기(어떤 이는 해고도 아니고 합창단 자체가 해산되었다던데...)가

닥쳤는데 그 이야기는 하는 사람이 없군요. 예, 목 모씨를 구명하고자 하는 그 분들의

열의는 잘 알았습니다. 이제 진짜 위기에 처한 다른 분들 좀 신경써주면 안될까요?

하지만 오늘도 화제는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회의와 불신으로 확대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글들이 대다수군요. 아니, 그게 나쁘다고 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흠........
Commented by IONN at 2009/04/07 23:15
지금 이오공감을 막 봤는데 해단 반대에 관한 포스팅이 하나 올라와 있긴 하네요.
왠지 진이 빠지는 것 같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아니...별로 읽고 싶지가 않네요....

정말 간단한 일인데...
옹호도 좋고, 비판도 좋고 다 좋은데,
그냥 이렇게 설렁설렁 넘어가면 그냥 덮어지는 건지.

반성.
사과하고 깔끔하게 넘어가기가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참 숭고한 자존심이지 말입니다.

ps. 노정태라는 사람의 글을 예전에도 몇개 봤었는데 '읽어볼만 하다....'라고 생각했었지 말입니다....그런데 지금 공감에 오른 글을 보니.."헉 이게 뭐야-_-

참 뭐라고 해야할지... 관련글들 몇개 읽고 있는데 그 중에 한윤형이라는 진보 신당 당원의 글은 좀 감을 잡고 있지 않나 싶어요...뭐 옹호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건
"니 입맞에 맞는다는 소리겠지! 관심꺼 새꺄!" 이러겠지만....
그냥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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